SEONG NAK HUI

EXHIBITION

전시활동

Hippy Happy
THE MANUFACTURED EARTH
바나나롱 갤러리

2014.03.11-03.23

기계의 부스러기들이 멋진 예술품으로 변신했다. 기찻길 옆 갤러리로 유명한 바나나롱갤러리에서 독특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성낙희의 'The Manufactured Earth' 전이다. 경성대, 동서대에서 제품디자인을 강의하는 그가 버려진 마우스와 공구들, 기계 부스러기로 완성한 조각품들이다. 버려지고 못 쓰는 부스러기를 사용했다지만 완성된 작품은 완벽한 미를 갖추고 있다.

작가의 말

살아 움직일 것 같이 생생하게 재현된 사슴벌레를 비롯해 전갈, 도마뱀, 나비가 전시장에 생기를 전해 준다. 마우스는 곤충의 등껍질로, 기계 부품과 나사들은 곤충의 팔과 다리로 정교하게 조립돼 있다. 남성적이고 힘이 넘치는 전갈의 자태와 전시장 벽을 기어가는 도마뱀은 금방이라도 혀를 날름거릴 것 같다. 금속이 주는 강인하고 차가운 인상에 생물체가 가진 날렵함이 더해져 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 탄생했다. 전시장의 중앙에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이 하나 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로 완성된 동물 형태의 로봇, 하드봇이다. 치타의 날렵함과 퓨마의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하드봇 암수 두 마리가 대치하고 있다. 붉은빛을 내뿜는 눈은 야생 그대로의 느낌이 살아 있다. 모든 작품은 마디와 관절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무겁고 차가운 금속이 작가의 손끝에서 생명을 얻은 것 같다. 제품의 부스러기에서 자연을 뽑아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전시작품